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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수지행
Subject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 (오온)
2002년 4월 17일(둘째주 수요일)

어떻게 하면 몸은 병들어도 마음은 병들지 않을까

"그대의 몸은 허약하고 낡아버렸다. 장자여, 그와 같은 몸을 이끌고 다니면서 잠시라도 하물며 건강하다고 자칭한다면 어리석은 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장자여, 그대는 그것에 관해 이와 같이 '나의 몸은 병들어도 나의 마음은 병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배워야한다. 장자여, 그대는 이와 같이 배워야한다."
            -우리말<쌍윳따니까야> 4권 25쪽 나꿀라삐따

한때 세존께서 박가의 쑹쑤마라기리에 있는 베싸깔라바나의 미가다야에 계실 때 장자 나꿀라삐따가 찾아왔다. 위의 말은 노쇠하고 고령인데다가 만년에 병고에 시달리는 자신에게 안녕과 행복을 위해 용기를 줄 수 있는 가르침을 청한 데 대해 부처님께서 답변하신 것이다.

나꿀라삐따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멀리에 있는 싸리뿟따에게 찾아간다.
"장자여, 모든 감관들이 기쁨으로 빛나고 안색이 청정하다"는 싸리뿟따의 인사에 "오늘 세존께서 가르치신 설법으로 감로와 같은 축복을 받았다"고 답한다.

그리고 어떤 점에서 몸이 병들고 마음이 병들지 않는 것인가에 대해 싸리뿟따의 설법을 더 청한다. 싸리뿟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장자여, 이 세상에서 배우지 못한 범부들은 거룩한 이를 보지지 못하고 거룩한 이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고 거룩한 이의 가르침에 이끌려지지 않아 참사람을 보지 못하고 참사람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고 참사람의 가르침에 이끌려지지 않아서 물질(또는 감수,지각,형성,의식)이 나이고 나의 것이 물질(또는 감수,지각,형성,의식)이고 나 가운데 물질(또는 감수,지각,형성,의식)이 있고 물질 가운데 내가 있어 나는 물질(또는 감수,지각,형성,의식)이고 물질(또는 감수,지각,형성,의식)은 나의 것이라고 속박되어 지냅니다. 그는 나는 물질(또는 감수,지각,형성,의식)이고 물질(또는 감수,지각,형성,의식)은 나의 것이라고 속박되어 지내지만 그 물질(또는 감수,지각,형성,의식)은 변화하고 달라집니다. 그 물질(또는 감수,지각,형성,의식)이 변화하고 달라지는 것 때문에 그에게 우울, 슬픔, 고통, 불쾌, 절망이 생겨납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나' 또는 '나의 것'에 대한 속박에서 벗어나면 그것들이 변화하고 달라지는  물질(또는 감수,지각,형성,의식)이 변화하고 달라지는 것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우울, 슬픔, 고통, 불쾌, 절망은 생겨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런 점에서 몸은 병들어도 마음은 병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병문안을 가면 환자를 위로하는 덕담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 죽을 병이 들었을 경우 그러한 사실을 감추고 환자의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그것을 당연시 여기는 우리에게 '몸은 병들어도 마음은 병들지 않아야 한다'는 이 경의 메시지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쩌면 새로운 병실문화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몸이 병들고, 그에 따라 고통이 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마음이 병들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서 먼저 마음이 병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하였다.


다섯가지존재의 다발은 무엇인가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은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 감수, 지각, 형성, 의식(色受想行識)을 말하는데, 이를 테면 물질은 흰색의 자료적 특성이며, 감수는 흰색의 좋고 싫거나 중성적인 느낌, 지각은 그 흰색을 희색으로 인식하는 것, 형성은 지각된 것이 텍스트화되어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인 작용을 일으키는 것, 의식은 흰색을 접촉했을 때에 이름붙일 수 없지만 무수한 흰색 가운데 어떤 흰색에 대한 잠재적인 인식이다.

예를 들어, 동양화가는 200여가지의 흰색을 구분한다고 한다.
우리의 의식은 원천적으로 수억만 가지 흰색가운데 하나를 전지(全知)할 정도로 식별할 수 있으나 우리의 지각을 통해서는 흰색이라는 하나의 인식만이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은 원래 무상하고 실체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영원한 것으로, 실체적인 것으로 착각한다. 이것이 무지이며 이로 인하여 우리에게는 '나의 것'이라는 소유관념이 생긴다. 이것은 마음이 병들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결국 마음이 병들지 않는다는 것은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로 이 세계의 무상함을 깨닫고 그에 대한 나의 집착을 벗어나는 것이다.

한편, 존재의 다발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다음의 의견들이 오갔다.
▶'인식과정으로서 물질에 대한 감수, 지각, 형성, 의식의 순차적인 계기로 봐야 된다' ▶'순차적인 계기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없지는 않으나 수반적인 과정으로 이해해야 된다. 의식은 모든 인식과정에 수반된다. 의식 자체가 이미 시각의식, 청각의식, 후각의식, 미각의식, 촉각의식, 정신의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통합적인 의식이나 잠재적인 의식은 정신의식 속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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